속이 쓰리다.
물리적으로 쓰린 것이 아니다.
심리적으로 돈이 더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쓰리다.
현재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직장에 다니기에 지금까지 연금을 내지 않고 있었다.
세대주가 되고 한 번도 납부한 적이 없기에 내야 한다는 사실도 몰랐다.
몰랐는데 내가 '납부예외'중이었다고 한다.
내 소득은 변함없는데 현 소득의 9%나 미래를 위해 바쳐야 한단다.
연금을 내면 노년에 돈을 돌려받아 노후보장이 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내 세대는 연금을 수령할 시기에 연금 자본이 고갈될 것이라 예측되는 세대다.
그냥 내가 내는 연금으로 현 노령층 세대에 연금을 주는 것 아닌가.
내 연금은 보장되는지도 모르겠는데 현 소득에서 9%가 떼는것이 옳은 것일까.
연금을 수령하려면 만으로 10년을 꽉 채워 납부해야 하고
만 65세가 되어야 수령할 수 있다고 한다.
난 정말 만 65세가 되는 날 연금을 국가에서 받을 수는 있을까?
확신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내겠다고 신청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4대 보험이 내게 어디까지 보장해주는지
어떤 자금의 흐름으로 보존되고 있는지
내 미래에 내가 지불한 만큼 혜택을 제공해줄 수 있는지
난 아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
그저 국민이니까 내고 국민이니까 받고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되면 모두가 기본적으로 져야 할 '납부의 의무'라는 것만 안다.
난 학교에서 뭘 배워 성장한 것일까.
대한민국 성인인 국민 모두가 지고 있는 의무인데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걸까.
과연 국민 중 4대 보험을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월 급여에서 빠지는 3.3% 세금과 9% 연금은 어떤 기준으로 세워진 비율일까.
내게 부여된 법의 기준은커녕 보장되는 범위조차 모른다.
이는 내가 금융 문맹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세금은 정치 영역이기에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일까
가슴이 쓰리다 못해 답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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