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말. 산책을 하는데 논밭을 뒤집거나 물을 채우는 모습을 봤다. 5월인데 왜 아직도 모내기가 끝나지 않은 것일까. 요즘 날씨가 추워 심는 시기를 미루는 것일까. 혹은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산책을 할 때 늘 드는 의문이었다. 내가 아는 모내기 시기는 5월의 행사(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마친 직후 물이 대어지고 가지런히 꽂혀있는 모습으로 6월을 맞이했는데 이곳은 5월 25일이 지나도 이제 흙을 갈아엎는 거다. 내 신체 기억이 잘못된 것인가 싶다가도 5월에 모내기 끝난 논밭에서 올챙이를 잡아온 기억이 잘못되지 않은지라 의아할 뿐이었다.
텃밭의 모종을 심을 때도 늘 같은 기분이었다. 내 기분으로는 충분히 늦었는데 모종을 왜 안 심을까 고민한 게 3년째다. 올해 5월 2일에 심은 것도 늦었다 생각했는데 남편은 올해 이르게 심은 것이라 주장했고 기록 확인 결과 남편의 주장이 맞았다. 23년, 24년은 5월 중순~말에 심었는데 올해만 5월 초에 모종을 심은 거다. 어쩐지 심어도 빠르게 성장하지 않더라니 밤이 서늘해서 그런 거였나 싶었다. 내 파종시기 인식이 잘못된 것일까? 의문을 풀기 위해 검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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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시기, 못자리, 모심기 정보
요즘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계절이면 떠오르는 농촌 풍경, 바로 논밭에서의 모내기와 못자리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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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한 이후에야 의문이 풀렸다. 자란 지역의 차이로 시기 인식이 다른 거다. 난 경기북부에서 자랐고 여기는 경상남도 중에서도 남쪽이다. 지역과 기후가 달라 파종시기와 모내기 시기가 달랐던 것이다. 빨리 심어도 얼어 죽지 않겠지만 먼저 심으면 생장속도가 너무 이르거나 맛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남편에게 이 사실을 말하니 어느 땅에 심어도 쑥쑥 자랄 정도로 흙이 좋다며 자랑한다. 그러면서 도로가에 있는 풀을 꺾어 보여주는데 그게 벼라고 한다. 증거를 보여주겠다며 풀을 벗기는 남편에게 농담하지 말라고 했다. 남편은 진짜라며 수확 후 지나간 길에 자란 거고 이게 익으면 쌀이라고 알맹이를 보여주는데 덜 여물은 쌀이 남편의 손에 있었다. 벼와 닮은 잡초인 줄 알았던 것이 별하 사실에 놀라야 할지 보이는 모든 도로가에 벼가 보인다는 사실에 놀라야 할지 알 수 없는 날이었다.


6월 첫째 주가 되자 모내기를 하는 논밭이 늘어나고 있다. 내 본능은 왜 아직도 모내기가 안 되는 건지 싶지만 이게 이 동네 속도라니 익숙해져야지. 살피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다른 점이 내 일상에 들어와 시야를 넓힌다. 이렇게 알아가는 삶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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