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자 꾸러미가 왔다.
예상은 했지만 상자 가득 담겨있는 과자를 보고 있자니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맛있겠다...
하지만 바로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상자 안에 몇 개가 들었는지도 모르니까.
딱 10개가 있을 경우 내 입에 넣으면 안 된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상자를 보자니 크긴 크다.
35x50x41(cm) 상자 안에 과자가 알차게도 들어가 있다.
과거 20~30개 꾸러미 만들 때야 작은 포장지로 충분했다지만 이건 아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딱 10 봉지만 만들 생각이니까.
거기다 과자는 아직 다 온 게 아니다.
감을 잡겠다고 손으로 박스를 좍좍 그어보는데 그냥 대형 지퍼팩도 부족해 보였다.


과자를 나누기 전 담을 봉투 10개를 미리 펼쳐놨다.
진짜 이거를 가득 채우긴 할까....?
펼쳐서 본 지퍼팩은 생각 이상으로 크고 많은 양이 담길 거 같다.
크다고 생각한 플라스틱 통이 비좁아 보일 정도다.
입을 벌린 지퍼팩을 응시하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해보면 알겠지.
내가 할 일은 많은 과자상자들을 열어 10등분 하는 일이니까.

내 손이 컸다.
인정한다. 넓다고 생각한 플라스틱통이 가득 찼다.
지퍼팩이 작기는 무슨. 약간의 여분이 남을 거 같은 정도다.
플라스틱통에서 빼낸다면 더 넓어지겠지만 마무리할 상황이 아니라 놔뒀다.
아직 초코파이, 오뜨, 키세스가 오지 않았던 시점이다.
집에 있는 간식 꾸러미에서 10개가 넘는 품목도 추가해서 넣었다.
알차게 들어가 있는 과자에 든든하면서도 묘하게 아깝다.
이 선물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선물 주는 걸 포기했으니까.
작고 넓게 할걸 그랬나.
미약한 후회가 느껴졌다.

나누고 남은 과자들이 간식 바구니에 추가됐다.
의도치 않은 과자충전을 했다.
소보루 과자는 1 상자에 10개가 아니라 8개라 넣지 못했다.
모든 꾸러미 중 1개라도 넣을 수 없다면 공평하게 안 넣는 게 좋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편애한다거나 따돌린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까.



이후 2번째 과자 묶음이 도착했다.
2번째 과자 묶음의 경우 굳이 기록해두지 않았다.
다 담은 후 무엇이 들어갔는지 다 찍을 계획에 신나 찍지를 않았더라... 킁
과자꾸러미 구성을 기록해둔 사진이다.
초콜릿의 경우 녹아서 다른 과자에 묻을까 봐 작은 지퍼팩도 추가했다.
펼쳐놓고 보니 풍성한 게 내 크리스마스 선물의 목적에 충족한 거 같다.

지퍼팩에 과자들은 담은 후 사진이다.
이런 봉투가 총 10개 나왔다.
1개를 들을 때는 든든한 기분이었는데 9개를 들어보니 묵직하다.
내가 산타가 된 기분.
나누고도 남아서 과자 바구니에 들어간 과자도 꽤 되니 1인당 1만 원으로 보면 된다.
1만 원대 과자 선물세트에 이 구성이 나오겠는가.
만족스러운 경험이다.
아, 물론 선물을 만들기 위해 들인 시간은 셈하지 않았지만.
배송시간은 내 여가시간이니 제한다 치더라도
구매품목 선별, 구매, 나눠 담기, 재포장 시간만 약 6시간 걸렸다.
해보고 깨닫는 게 있다면 진짜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면 만족감만 얻는 건 아니라는 것.
만들면서 시간이 아까웠다.
진짜 소중한 사람들이 기쁘길 바라서 만든 선물이 아니니까.
과거 선물 꾸러미를 만들 때는 10명 이상의 소중한 지인들 메인으로 만들었었다.
그 외의 사람들도 미안하니 조그마한 선물을 나눠주는 정도?
힘들어도 챙길 사람 다 챙긴다는 만족감에 했었는데
이번엔 선택과 집중의 결과가 정말 소중한 이들을 목표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고민 많았다.
이미 다 만들어 나눠줬음에도 개운하지 않다.
만일 다음에 또 한다면 작더라도 많은 이들이 웃을 수 있게 기획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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