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상이 망가졌다.
낮과 밤이 바뀌며 체력은 저하되었고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먹는 것도 조절하기 힘들고 뭔가 시행할 의욕도 낮다.
애쓰고 노력하면 나아질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쉴 생각이다.
어그러진 일정에 자학하지 않고 쉴 거다.
오늘 일을 하다 지인에게 돈을 꿔줬다.
80만 원. 방세와 공과금 및 생활비를 위함이라고 했다.
처음엔 내게 100만 원 정도의 돈은 없지 않느냐며
생활비만이라도 꿔달라고 말했었다.
결론적으로 그걸 다 포함하는 금액을 이체했지만.
내가 돈을 꿔준 이유는 뭐였을까.
내가 꿔주지 않았을 때 걱정하며 안타까워할 엄마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최저 생활비마저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것일까.
그때 당시의 내 마음가짐은 모르겠다.
다시 돌려받는다는 확신 하나 없는데 꿔준 것이 현실이고
그 행위를 후회하는 게 현재다.
보름 이상 일해야 받는 돈을
나는 한순간에 허공에 뿌린 것과 다름없다.
내가 걱정하고 직접 건넨 것이지만 후회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받는 상대는 내가 건넨 그 돈의 소중함을 못 느낄 것이라 확신하니까.
1주일에 1번 5,000원도 고민하고 쓰며 견뎌왔는데
상대는 그 돈을 받고 가장 먼저 복권을 산다고 했다.
나는 돈을 더 모으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놨는데
상대는 자존심을 위해 그 돈을 꾼다고 했다.
너의 엄마는 돈이 없어 허덕거리는데 그 큰돈을 꿍쳐놓고 있냐는 표현도 걸렸다.
돈을 꿔주며 들을 표현인가.
왜 도움을 주며 난 상대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거지.
퇴근하며 5원이라도 더 벌겠다고 터치하는 내가 우스웠다.
이렇게 모아서 타인이 어려울 때 도와주면 내가 변하는 게 있을까.
호구는 정말 싫으니 선을 그어야겠다.
여기까지다. 이제 주변을 위해 지갑 열기는 그만.
보낸 80만 원으로 아직 속이 안 좋다.
하지만 이미 내 손을 떠난 돈이고 난 그 돈을 메꾸려면 1달을 굴러야 한다.
내가 빚 갚는 기간이 한순간에 1달 늘어난 것이다.
그것뿐이다.
좀 쉬고 다시 달려야겠다. 더 나은 나의 미래를 향해.
일단 잠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