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은 무엇일까.
난 잘 살아왔노라 말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 없다.
최선을 다했다. 난 내 삶에 후회 없다. 다시 돌아가도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말 못 한다. 어떻게 말하겠는가. 노력하던 삶을 버리고 도망쳤는데.
다시 돌아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때의 난 어렸고 어리석었으며 뻣뻣했으니까.
지금이라고 다를까.
난 여전히 어리석고 뻣뻣하다.
그럼에도 다시 시작을 외치는 이유는 하나다.
남은 삶 숨어있을 수 없으니까.
내 사람들이 멈춰있는 날 부끄럽게 만드니까.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마주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변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잘 모른다.
내가 쥐고 있는 것은 변하고 싶다는 소망 하나.
그 마음을 지키고자 하는 희미한 의지.
그렇게 난 희망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 번에 바뀌지 않겠지.
서서히 꾸준하게 변할 거다.
다른 이에게 날 소개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