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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나는 거지다

by 새싹하나 2022. 3. 10.

오늘은 월급날이다. 어머니는 말하셨다. 월급날인데 맛있는 걸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모님이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50만 원을 꿔달라고. 카드값을 내야한다고. 수도도 전기도 가스도 위험하다고.

어머니는 말하셨다. 본인도 사는 게 마이너스라고. 대출을 받아야 하나 고민한다고.

그 순간 내 머리가 복잡해졌다. 카드값, 세금 다 내고서 여윳돈이 겨우 50만 원을 맞출 수 있었다.

그게 내 전재산이다. 상환해야 할 빚도 넘치는데 비상금 하나 없이 이 돈을 줘야하는가. 고민했다.

어머니가 조심히 내게 돈이 있냐 질문하실 때 그 고민을 털어냈다. 그냥 주는것도 아니고 꿔드리는 건데 뭐.

근데 참 슬펐다. 내 전재산이 겨우 50만원이라는 사실이. 돈이 없어서 그 돈 주면서 부들부들 떠는 상황이.

 

예전에는 회피했을 순간이다. 지금의 내 마음가짐이 다를 뿐이지.

돈.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계획적이고 더 착실하게. 가난에 매몰되어 비이성적으로 비명 지르고 싶지 않다.

쓰는 돈을 더 줄이고 빚을 갚아야지. 

미래에는 하고 싶은 일을 카드 없이 이루고 싶다.

나는 거지다. 미래엔 이 말을 하지 않는게 목표다.

그렇다고 빚에 쫓겨 살기는 싫다. 앞으로 살아나갈 나에게 미리 말해주고 싶다.

돈에 집중해 현명함을 잃으면 넌 다시 노예가 되는 거야.

 

오늘 나에겐 바로 돈을 벌 재간이 없다. 당장 빚을 청산할 역량도 없다.

오늘의 나는 무력하고 가난하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 있다.

무력감에 빠져 우울해하며 허송세월 하지 않는 것이다.

꾸준한 삶의 루틴을 만들고 앞으로 이 느낌을 겪지 않기 위해 나를 키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할 수 있어. 해낼 거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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