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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군것질 바구니

by 새싹하나 2022. 12. 16.

 

 

 

"먹고 싶은 거 다 골라라. 내가 사줄게"

 

무섭고도 두근거리는 말이었다.

진짜 다 골라도 되나? 많이 고르면 싫어하는 거 아냐?

뭘 고르면 행복할까 한참을 바라보고 한 개 고르고

다시 한참을 바라보고 두 개 고르고

살며시 눈치를 살폈다. 표정이 안 좋으면 어쩌지 싶어서.

 

내가 아무리 집어봤자 얼마 안 나올 테니 걱정 말라고 한다.

지금 집는거 보니 기껏 해서 많이 나와봤자 30만 원 일거라고.

30만 원이 뉘 집 개 이름인가.

기본적 금전 감각이 매우 다름을 느끼는 동시에

그 말을 듣기 전보다 편하게 카트에 먹고 싶은 것을 넣었다.

넣는 동안 눈치는 계속 봤지만.

 

연인의 예상은 맞았다.

내가 열심히 고르고 골랐지만 30만 원대더라.

상대가 나를 잘 알고 있음을 기뻐하는 동시에 너무 쉽게 파악되는 거 아닌가 싶어 복잡했다.

그때 구매한 간식을 담은 바구니 사진이다.

집 거실에 두고 지나가가 입이 심심하면 한 두 개 꺼내 오물거리고 있다.

넉넉한 간식의 양에 흐뭇하면서도

너무 빨리 사라지는 거 아닌가 싶어 아쉽다.

 

이 바구니가 다 비워져도 기억은 남아 흐뭇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