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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털어낼 수 없었다.
내 실수를 수습할 방법도 알아내지 못했고 진상이 된 기분에 찝찝했다.
기분으론 그냥 이 편의점을 다시는 이용하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내게 남는 건 무엇일까.
실수로 인한 부정적 감정과 미숙했던 내 모습을 직시한 경험.
그리고 정확한 지식도 얻지 못한 채 무조건적인 비난할 입밖에 없더라.
문의를 하기 전 고민했다.
내가 잃은 물건으로 구질구질하게 문의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봐.
그런 물건 안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못 받았다는 씁쓸한 감정이 존재해 나 스스로 당당한 주장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털어낼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난 나 스스로도 설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화가 났고 해결하고 싶었다.
내 의문을. 궁금증을.
정말 대기업인 GS25에서는 고객이 실수할 경우 정정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 기회가 존재하는데 저 점포가 미숙한 것인지.
실수를 한 구매자가 제 실수를 수습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팀이 GS25에 존재하는지.


문의는 어플에 있는 '1대 1 문의'기능을 이용했다.
감정이 들쑥날쑥하여 무슨 말을 적어야 할지 막막해 겪은 그대로 입력했다.
최대한 진심이 전해지길 바라며.
난 이 편의점을 계속 사용하고 싶었다.
경험은 유쾌하지 않았으나 편하고 냉장고 기능도 좋았으니까.
의문을 해결하고 싶을 뿐. 불유쾌한 점포에게 보복성 항의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내 실수였고 그 문제 해결을 위해 번거롭게 했는데 본사의 압박까지 받길 원치 않았다.
그래서 매장은 고르지도, 언급하지도 않겠다.

결제할 때 냉장고 기능을 활용했습니다. 냉장고 사용을 위해 번호를 직접 입력해야 했는데 번호를 잘못 눌렀고 결제한 지 여러 날 지난 후에 제 실수를 인지했습니다.
타인의 냉장고에 넣은 상품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그 상품을 누가 수령했는지, 수령이 아직이면 냉장고에 넣었던 영수증을 반품 처리하며 냉장고에 넣은 것을 취소하는 형식으로 수령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구매처를 찾았습니다.
명확한 답변은 주지 않은 채 구매자 과실만 반복하는 캐셔분께 어떻게 할지 제게 질문 말고 점장분을 통해 본사와 연락 후 가능 여부를 알려달라고 한 게 어제입니다. 어제는 연락 와서 가져가시면 된다고 했던 매장이 오늘 오전 재고 파악을 해보니 안된다는 말을 하네요. 연락해보니 내 돈을 써서 타인의 냉장고에 들어간 상품은 타인에게 귀속되어 제가 해당 영수증을 반품해도 해당 상품은 되찾을 수 없다. 직접 넣은 구매자 책임이고 냉장고에 상품 받은 회원만 이득인 상황이라고 말을 들었다 하더군요.
제 실수로 타인의 냉장고에 상품을 넣었으니 해당 상품의 보상을 받을 수 없을 거라 예상했기에 속은 쓰려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 정확한 설명과 세심한 확인이 부재하여 문의드립니다.
1. 나만의 냉장고에 휴대폰 번호를 잘못 입력했을 경우 반품 처리를 하면 냉장고에 넣은 상품을 되찾을 수 없는가.
2. 번호를 잘못 입력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 그 상품이 사용됐는지 파악할 방법이 서비스로 존재하는가.
3. 이 같은 사항을 각 매장에서 제대로 응답할 정도의 대응 시스템이 있는가.(만일 전담하는 부서가 있다면 구매자는 어떻게 문의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 세 가지에 답변 부탁드립니다. 저는 나만의 냉장고 기능을 좋아하고 계속 활용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또다시 제가 실수했을 경우 같은 경험을 하고 싶진 않아요. 그렇기에 실수한 김에 확실히 알아가고 싶습니다.
이 글은 내가 문의에 적어 넣은 글 전문이다.
접수를 완료한 후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
문의는 넣었는데 진짜 회사 방침 자체가 구매자를 위한 규정이 없으면 어쩌지.
보낸 글이 나의 실수는 정당화하고 매장의 잘못을 부각하게 적은 건 아니겠지.
보내 놓고 전전긍긍하다 그제야 검색을 했다.
나만의 냉장고 실수.
나만의 냉장고를 사용할 경우, 휴대폰 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플의 바코드를 제시해도 된다.
이 사실을 검색하고서야 알았다.
난 지금까지 눌렀는데... 바코드를 제시해서 입력 가능하면 실수 같은 건 없었을 텐데.
어떻게든 내 실수를 정당화하려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생각을 포기했다.
실수는 실수다. 벌어진 일인데 남 탓을 해서 무엇할까.
그렇게 감정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점장이다.
재고 다시 확인해보니 가져가지 않았는지 재고가 뜬다고.
내일 찾아와 물건 가져가라는 내용이었다.
번거롭게 해 드려 정말 죄송하다는 말도 덧붙여져 있었지만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게 뭐지....?
더 질문하거나 대답하고 싶지 않아 그냥 폰 화면을 껐다.
고객센터에서 온 답을 보기 전까지는 어떠한 행동도 하고 싶지 않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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