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21
많은 눈이 내렸다.
진눈깨비가 아닌 굵은 눈발이 대지를 새하얗게 바꿔놓았다.
어느 정도 쌓인 눈은 뽀득뽀득 밟는 재미를 안겨준다.
내가 내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볼 수도 있는 순백의 설경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무심히 넘기던 풍경을 남겨놓고 싶어졌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그랬을까.
이 사진을 2022년 마지막 날에 올리고 싶어졌다.
한 겨울에도 파란 잎을 자랑하는 소나무와 대비되는 모습.
낙엽이 다 지고 난 나뭇가지에 얹어진 모습.
도로를 새하얗게 바꿔 사람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모습.
풍경 하나하나가 좋았었다.
눈 내린 이 풍경처럼 2022년의 고난은 눈 아래 감춰두고 나아가야지.








22.12.31
음력으로 12월 09일. 어머니의 생신이다.
미혼으로는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어머니 생신.
마지막. 그 단어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의 앞면일 뿐인데 더 이상 수정할 수 없이 내 손을 떠나보내야 하니까.
그냥 다음 생신에 배우자와 함께 축하하면 그만인 것을
그때 내가 온전히 축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불안한 게 이유일까.
모르겠으니까 내년을 기대해 볼까 한다.
성인을 맞이하던 19살의 그 마지막 날처럼.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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