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하루하루가 아깝다

by 새싹하나 2023. 7. 1.

할아버지 제사가 있어 경기도에 올라왔다.
제사는 일요일(7월 2일)이지만 수요일(6월 28일)에 올라와 지내고 있다.
엄마와 새벽이 늦도록 수다를 떨고 집안 정리를 하고 친구와 만나 특별할 것 없는 수다도 떨었다.
그 특별할 것 없는 모든 순간이 소중해서 경기도에 올라와 지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아깝다.
가벼운 주제로 맞아 맞아 공감하며 떠들고 내 고민에 온전히 내 편이라는 확신아래 숨 쉬는 순간이 기껍다.

가끔 남편은 뭐 하고 있을까 밥은 잘 먹고 있을까 신경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걷고 숨 쉬고 주위에 있는 환경이 좋다.
내가 10대에 다니던 동네, 유년기부터 자리한 가게, 내 모든 순간을 보고 알아주는 가족, 내 10대부터 기억해 주는 친구.
결혼하고 깨닫는다. 나는 이곳에 있었을 때 노력할 필요가 없었음을. 결혼 전에는 너무 당연해서 있는지도 몰랐던 것을.

시간제약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가족을 마음으로 품기 위해, 다른 방향을 살아온 남편과 한 방향을 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이 순간이.
소중한 만큼 누릴 거다. 누리고 그 힘으로 다시 노력하러 가야지. 지금 누리는 순간처럼 나를 유지하며 그 자리를 둥지로 만들어야지.

지금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기분이라 행복하다.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려주는 것. 배우는 것.  (0) 2024.11.01
글이 쓰고 싶다.  (0) 2024.11.01
글을 오랜만에 쓴다.  (0) 2023.05.23
오랜만에 출근하는 날  (0) 2023.01.16
집에 돌아오다  (0)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