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제사가 있어 경기도에 올라왔다.
제사는 일요일(7월 2일)이지만 수요일(6월 28일)에 올라와 지내고 있다.
엄마와 새벽이 늦도록 수다를 떨고 집안 정리를 하고 친구와 만나 특별할 것 없는 수다도 떨었다.
그 특별할 것 없는 모든 순간이 소중해서 경기도에 올라와 지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아깝다.
가벼운 주제로 맞아 맞아 공감하며 떠들고 내 고민에 온전히 내 편이라는 확신아래 숨 쉬는 순간이 기껍다.
가끔 남편은 뭐 하고 있을까 밥은 잘 먹고 있을까 신경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걷고 숨 쉬고 주위에 있는 환경이 좋다.
내가 10대에 다니던 동네, 유년기부터 자리한 가게, 내 모든 순간을 보고 알아주는 가족, 내 10대부터 기억해 주는 친구.
결혼하고 깨닫는다. 나는 이곳에 있었을 때 노력할 필요가 없었음을. 결혼 전에는 너무 당연해서 있는지도 몰랐던 것을.
시간제약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가족을 마음으로 품기 위해, 다른 방향을 살아온 남편과 한 방향을 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이 순간이.
소중한 만큼 누릴 거다. 누리고 그 힘으로 다시 노력하러 가야지. 지금 누리는 순간처럼 나를 유지하며 그 자리를 둥지로 만들어야지.
지금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기분이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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