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모은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누지 않는 생활은 내키지 않다.
같이 일하는 분들께 화이트데이 기념으로 작은 선물을 했다.
모두가 기뻐하고 맛있다 하셔서 하루의 시작은 좋았다.
문제가 있다면 내가 오늘 근무를 출퇴근 시간 포함 13시간을 초과했다는 것이겠지.
13시간 일을 못하는 게 아니다. 체력이 한계까지 몰려 신경이 곤두선다.
누군가 말을 걸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게 했을 때 내 감정 조절을 못하게 된다는 거다.
체력이 바닥이라 화나고 내 행동에 화나고 이내 화나게 만든 사람에게도 화난다.
이를 알기에 내가 감정을 조절 가능한 수준의 노동을 하고자 노력해왔다.
오늘 그 노력에 실패한 것은 '돈' 때문이었다. 평소보다 3시간 이상을 못 잤는데 3~4시간 추가 노동을 했다.
저번 주에 많이 벌지 못해서 이번 주에 메꿔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그놈의 돈은 대체 가능한 제안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한 돈을 어머니 손에 쥐어주거나 입 다물고 근무를 해야 한다.
화가 나는 건 내 몸과 기분은 엉망인데 추가로 번 돈은 겨우 15,000원 정도다.
힘들어 몸은 가라앉기에 힘들다고 몇 번을 말했다.
어머니는 본인이 힘들다며 밥을 데워주고 물을 올려주며 그 물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나는 저녁을 먹지 않는다. 힘들어서 시키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도 시킨다.
조절 못한 짜증이 튀어나왔다. 어머니는 그제야 말한다. '너 정말 힘들어 보여'
내가 힘들다고 반복한 게 3번이 넘었는데 그제야 힘들어 보인다고 한다.
화가 나다 못해 눈물까지 나오는데 또 말을 건다. '너 그렇게 힘들어서 운동은 나갈 수 있겠어?'
걱정이었겠지? 피곤해서 시비가 걸리는 기분이다. 컨디션이 망가졌을 때는 놔두면 좋겠다.
난 정말이지 체력이 한계까지 몰려 감정조절조차 못하는 이런 상황이 싫다.
그럼에도 운동을 하고 와서 이 글을 작성한다.
망가진 컨디션을 핑계로 결심을 망가뜨리기 싫으니까.
달달한 초코 한번 먹지 못한 피곤한 화이트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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