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이 가까운 집 특성상 많은 식물과 동물을 보게 된다.
2~4월에 밖에 나가면 많은 철새들을 볼 수 있어 사진을 남길 정도다.
벚꽃이 피어나는 어느 날 남편과 함께 걷는 날도 철새가 머리 위를 날아갔다.
하늘을 나는 철새를 보다 남편에게 질문했다.
나 - 새 무리가 머리 위를 날아가면 무슨 생각을 해?
남편 - 글쎄? 무슨 생각이 드는데?
나 - 내 머리에 똥만 싸지 마라.
남편은 크게 웃었다. 철새가 떠나가니 봄이 오겠구나 같은 생각을 예상했는데 그런 걸 생각하냐고 말이다.
그럴 확률이 낮지만 만일 머리에 똥이 떨어진다면 닦으면 될 일이지 않냐고 덧붙이며 계속 웃었다.
걱정하는 게 아니라 그냥 떠오르는 일이다. 맞으면 맞는 거지 싫어하지도 않고 문득 드는 생각이라며 열심히 변론했다.
그 모습에 더 환하게 웃으며 생각 귀엽다고 말하는 남편의 모습에 반박할 열의는 사라지고 같이 웃었다.
그저 별것 아닌 순간, 별것아닌 대화로 애정을 느낄 때가 있다.
별것 아닌걸 아는데 그 순간이 쌓여 나를 채워나가는 기분이다.
이 대화는 내 한 조각이 되어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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