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태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욕실이다.
물때가 끼고 곰팡이가 피기 때문이다.
나태하게 지낸 기간의 영향으로 욕실은 엉망이 됐다.
락스와 세제, 솔을 이용해 어느 정도 복구는 할 수 있다지만 흔적은 어쩔 수 없다.
그중 흔적이 짙게 남는 것은 욕실화가 아닐까 싶다.

몇 년 쓴 것도 있지만 주인이 부지런하지 않은 덕에 엉망이다.
락스를 뿌리고 솔질까지 했는데도 이 상태다.
흔적으로 남은 검은 얼룩이 내게 눈치를 주는 거 같다.
문을 닫아도 걸리지 않고 가벼워 좋았는데 나태의 흔적은 내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바꿔야 하는데 고민하다 최근에 바꾸기로 결심했다.

누구 보여줄 것도 아니고(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뭘 사본적도 없지만) 집에서 신는 거 싼 걸 사 왔다.
구매처는 다이소 나보다 발이 큰 남편을 고려해 여유롭게 신을 걸 골랐다.
정확히는 내가 고르기 싫어 함께 간 남편에게 고르게 했다.
싼 맛에 교체하고 상하면 다시 바꾸자고 합의했다.
바군 욕실화는 이전에 비해 무거운 게 특징이다.
무게차이가 느껴지지만 욕실화 신고 날아다닐 것도 아니니 어떤가 싶다.

기존 욕실화를 버리기 전 마지막으로 1컷 남겼다.
비교하려고 나란히 두니 흔적이 더 명확해 마음이 불편하다.
이번 욕실화는 저런 흔적이 남지 않도록 근면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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