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잊고 있던 배달의 민족 오류 보상에 관련한 문자였다. 처음 문자 내용을 읽고 '허' 하고 웃었다. 좋아서 웃은 게 아니다. 황당함, 어이없음, 불쾌함이 담긴 웃음이다. 어플의 오류로 배달을 시켜주지 못한 것은 거리가 멀어도 엄마가 원한다면 챙겨줄 수 있다는 내 얄팍한 효도가 구겨진 경험이다. 불편함과 원망할 대상을 찾으려는 날 부여잡고 생각을 끊는 게 최선이었던 순간이고 떠올리면 아직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배달의 민족은 그런 내 감정을 5,000원이란 금액으로 책정 지었다. 기한 30일이라는 단서를 붙여서.
배달의 민족 상황을 모르겠는 건 아니다. 동네장사도 아니고 많은 수의 대상에게 5,000원을 공짜로 줬다고 볼 수도 있는 행위다. 고객이 몇일지 모르지만 그 고객의 몇십 퍼센트는 무조건 사용된다는 전제하에 쿠폰을 뿌렸을 것이다. 오류인지 몰랐던 고객의 경우 확정금액 쿠폰을 받고 좋아할지도 모르겠지. 그런데 기업의 그 상황이 주문을 못해 시도하려 노력한 시간을 5,000원으로, 30일의 제한을 달아 책정했다는 걸 문자로 확인한 순간 계산적이고 무성의한 통보를 받은 기분이었다.
돈을 쓸거라면 확실히 쓰고 쓸 예산이 없다면 진정성이 느껴지는 방식은 없었던 걸까. 거의 5년을 사용해 왔던 어플인데 참 아쉬운 일이다. 어플의 기본색이 내 취향이라 편의성이나 금액을 떠나 사용해 온 유일한 배달앱인데 슬슬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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