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와 미래투자/재테크

국민 취업 지원 제도 신청기 - 신청을 한 이유, 신청

by 새싹하나 2025. 6. 8.

 재테크의 기본은 꾸준한 수익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던가. 자동화된 파이프 라인이 없는 입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현재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어 편안하게 지냈지만 순수히 행복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생산적인 사람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으니까. 내 노력 없이 먹고사는 것으로 행복할 수 없구나. 집안일도 하며 살았다지만 사회적 활동을 안 하면 안 되겠다 싶어졌다. 돈을 버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당장 쿠팡을 뛰거나 공장에 들어가면 되니까. 하지만 그게 내가 바라는 것이 맞을까.

 

 과거해 왔던 일은 시간제 혹은 도급제 아르바이트 형식이다. 큰 기술이 필요 없고 금방 배울 수 있으며 시간을 들이는 만큼, 노력하는 만큼 수익으로 돌아오는 구조였다. 돈을 더 벌고 싶다면 많은 시간을 들이거나 온 체력을 다 끌어 써야 했다는 뜻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하루 13~15시간 일을 한 적도 있고 그 영향으로 정신적 탈진을 겪기도 했다. 다른 걸 배우며 일을 한 적도 있는데 당시 모든 일을 수행하려면 2~3시간만 자고 모든 순간 움직여야 했다. 우울하고 눈물이 나는데 울 수 없었다. 울면 잘 시간이 줄어드니까. 지금 되돌아보면 내가 인생을 주도한 것이 아니라 스케줄에 끌려다녔구나 싶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이 시점에 그런 일을 할 마음이 없다. 난 정해진 시간을 일하고 월급을 받고 싶다. 야근은 있을 수 있어도 연차와 휴가가 존재하는 그런 일.

 

 당연한 말이지만 회사에서 꾸준히 돈 받아먹으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 중간에 배움을 멈춘 내게 그 기술을 증명할 자격이 있을 리 만무하다. 내 전공을 그대로 살리기엔 스스로 포기했던 길이라 자신 없다. 직장을 가지겠다 마음먹었으나 실상 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커녕 자신감도 없는 상황이다. 직장을 가지기로 마음먹은 첫날 검색창에 적은 첫 문장은 이것이었다. '뭐 해 먹고살지?' 집 밖으로 나가 뭘 배울지 탐험할 의욕은커녕 호기심도 없는 현실이 암담한 순간이었다. 그러다 문득 국가가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돈을 준다는 내용이 생각났다. 일을 하는 사람에게 잘한다고 주는 돈 말고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에게도 돈을 준다. 취업장려금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해 보고 검색 꼬리물기를 하다 취업지원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

 

 국민 취업 지원 제도. 국가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찾아가기도 힘들었다. 워크넷이라고 들었는데 워크넷은 폐쇄되고 고용 24에서 함께 운영한다. 검색어 어중간하게 치면 온갖 광고들이 국가사업처럼 당당하게 첫 줄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며 황당하기도 했다. 늦은 시간에 시작했던 검색 결과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나름의 유형과 절차가 있었다. 유형은 큰 문제없었다. 2년 넘게 수익이 없었으니까. 절차가 길어 보였을 뿐이다. 영상을 보고 이력서를 적어 구직등록을 한 후 취업지원 신청서까지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다음날 이어서 하기로 했다. 영상을 보기엔 졸렸고 이력서를 쓰기엔 검색해 나갈 것이 많았으니까. 

 

  

 

 자고 일어나 집안일을 하고 신청을 하기 위해 자리 잡았다. 신청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첫째, 내 주소지는 지금 머무는 곳과 다른데 국가지원사업에 신청하면 이곳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가. 둘째, 생활비 내역이 있어도 자격이 되는가. 안될 수도 있는데 이 노력을 하는 게 맞을까. 망설임은 길었고 결정은 짧았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내가 이 지원제도를 고민할 시간은 사라지겠지. 일단 시도해서 대상이 되면 월 50만 원씩 6개월을 주며 직업 컨설팅도 해준다는데 거절당할까 봐 안 하는 게 손해로 보였다. 취업지원 신청을 하며 느낀 감정은 '나 정말 준비된 거 없다'였다. 애초에 준비된 게 없어서 신청하긴 했지만 말이다.

 

 무슨 능력이 있는가. 무슨 일을 어느 기간 동안 해왔는가. 어떤 직종의 일을 하고 싶은가. 무슨 자격증이 있는가. 질문은 많은데 바로 답할 수 있는 것은 내 이름과 번호, 집주소가 전부인 수준이다. 영상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신청을 하며 소모된 시간이 약 2시간. 신청을 완료하고 멍하니 모니터를 봤다. 내 현 상황은 처참하구나. 사회에 나아가려면 한참 모자라 보이는 현실이다. 다행인 것은 취업지원센터를 주소지가 아닌 내가 사는 지역으로 변경 가능했다는 것이다. 주민등록주소지가 아니라도 신청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청한 날 얻은 지식이다. 취업지원 신청을 하면 1개월 이내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리는 것. 바라는 것이 있다면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