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눈물버튼이 있다.
엄마.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간단한 단어로 표현 가능한 존재가 아니다.
안쓰럽고 감사하고 불쌍하고 존경스러우며 원망스럽다.
더 많은 말을 적을 수 있는 복잡한 존재다.
이 존재는 내가 원하는 삶을 어그러뜨린다.
내가 원하는 삶은 단순하고 명확하며 강인하다.
나와 남을 구분하고 상호 존중하며 냉정할 때도 있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내 삶에 엄마란 단어가 떨어지면 한순간에 어그러진다.
눈물이 나고 우울해지고 생각이 힘들어진다.
잘 지내다가도 일상과 감정을 무너뜨린다.
끊으면 좋겠지.
끊을 수가 없다.
엄마가 내게 의존하는 것도 있지만 나 또한 엄마를 놓지 못한다.
설명할 수 없지만 아는 것이다.
이것은 해결이 아닌 도피다.
그 도피의 결과로 돌아올 일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높은 확률로 난 망가질 것이란 걸.
감당 혹은 이별과 거리두기.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내가 존재해야 한다.
효율과 논리와는 다른 선택이다.
아직 내가 엄마를 분리하고 나를 지켜낼 자신이 없다.
나는 나와 엄마 둘을 지켜내며 독립을 이뤄내고 싶다.
그렇기에 울면서도 놓지 않는다.
울면서도 내게 말한다.
최선이 뭐지.
뭘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아직은 모르겠다.
내가 하는 것은 한 가지다.
도망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
내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다.
과거 이 글을 보고 웃을 수 있길.
그때 그랬지 하며 털어낼 수 있는 과거가 되길.
그런 미래를 위해 마주할 뿐이다.
현재 내 괴로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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