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XY염색체를 타고났다. 여자라는 뜻이다.
전두엽의 성장까지 다 끝나 노화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 내 발의 사이즈는 260~265mm다.
내가 살이 빠지고 제품이 좀 크게 나오면 255까지 노릴 수 있으나 큰 의미는 없다.
양말과 신발을 남성용 사이즈를 구매해야 하는 건 변함없으니까.
양말과 신발 쪽에서 성별을 가르는 기준은 사이즈다.
여성용 230~245 남성용 250~280
구매할 때마다 의아하다. 내가 그랬고 내가 봐온 동성의 사촌, 친구의 발사이즈는 250 이상이었다.
내 주위 여성의 발이 큰 걸까.
여자의 신발은 작은 게 이쁘다며 작은 사이즈 신발을 신고 발이 망가진 주변인을 보면 더 모르겠다.
이쁨이 건강을 망쳐 발 수술을 할 정도로 자기 만족도나 지킬가치가 높은 걸까.
주변 가끔 내 신발 사이즈가 265라고 하면 침묵한다.
여성의 발 사이즈가 생각보다 커서 입을 다무는 것일까. 내가 부정적이고 예민하게 느끼는 걸까.
그 침묵의 순간에 생각이 많아진다.
타고난 대로 편한 신발과 양말을 신고 아프지 않게 지내는데 생기는 침묵이 불편하다.
그 영향으로 저 남성용, 여성용 기준이 사이즈라는 사실에 불편하다면 나는 불편러인 걸까.
온라인으로 양말을 주문하고자 들어가 상품을 보다 이름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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