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가 많이 들어왔다.
선물로 들어온 토마토를 썩힐 수 없어 먹으려고 노력하다 스파게티도 처음 만들어본 요즘이다.
본래 소스를 만들고 면을 삶아 바로 만드는데 소스를 먼저 만들어보기로 했다.

재료들을 팬에 바로 넣을 수 있게 준비했다.
양파, 대파, 다진 마늘, 베이컨, 소시지, 양송이버섯, 토마토
당근은 다른 요리 재료인데 색이 예뻐 같이 찍었다.
토마토는 대저 짭짤이 토마토다.
자르고 보니 방울토마토 같은 매력이 있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미트볼을 우선 구워준다.
스파게티를 할 때 냉동 미트볼을 넣으면 안 될까 싶었으나 구우라고 한다.
인터넷 레시피들의 공통 사항이라 이유는 모르고 잘 따랐다.
다른 부분에서 제멋대로 하려면 이런 건 지켜줘야 맛을 좀 지킬 수 있다.

익은 미트볼을 빼두고 굽고 남은 올리브유에 마늘과 파를 볶는다.
레시피에는 마늘만 쓰여있지만 파도 넣었다.
처음 만들 때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둘렀었는데 느글거려서 굽고 남은 기름만 썼다.
그러면서 마늘과 대파는 많이 넣어 볶을 때 바닥을 열심히 긁어줘야 한다.
게으르면 다진 마늘이 팬에 붙어 타고 있다.

파가 약간 투명해지면 양파를 넣는다.
양파가 익으며 물이 생기면 볶는 것이 편하지만 그전에는 손이 바쁘다.
방심하면 마늘이 팬과 하나가 되며 탄다.
솔직히 이 정도 되면 볶는 건지 굽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최소한의 레시피 순서는 지키고 있다.


양파가 투명해지려는 기색이 보이면 양송이버섯, 소시지, 베이컨을 넣는다.
소시지, 베이컨과 양송이버섯 넣는 순서가 레시피상 달랐지만 같이 넣는다.
처음 만들 때 순서를 다르게 넣었는데 양송이는 푹 익은 식감이 좋아 같이 넣는다.
양파에서 물이 나오며 그래도 볶기 편하다.
레시피는 베이컨의 끝이 우글거릴 무렵에 다음 단계로 가라고 한다.
내가 베이컨을 순 살코기 담백한 맛으로 사서 구분이 안 간다.
다음에 산다면 비계 많고 짭짤한 베이컨으로 사야겠다고 다짐한다.
다음 단계 기준을 숨 죽은 양파로 했다. 양파가 죽었으면 육류들은 좀 지져졌겠지.



이제 토마토소스를 넣을 차례다.
미리 적었지만 난 집에 있는 토마토를 처리하기 위해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토마토소스가 아니라는 뜻이다.
대저 짭짤이 토마토를 끓여 으깨고 채에 거른 후 식힌 거다.
시판 스파게티 소스는 무슨 맛일지 모르지만 토마토맛은 최고 진할 거라 믿으며 썼다.
ㅇㅇㅇㅇ

남아있던 토마토소스를 다 넣었다.
한번 끓였을 뿐 소금도 넣지 않아 오래 보관해서 좋을 게 없다.
고추장 2숟가락도 넣었다. 소스가 많아서 1+1으로 넣었다.
스파게티를 먹은 결과 느끼하다는 감상이 컸다. 매콤하라고 넣는 거다.
미리 말하지만 내가 참고했던 레시피에는 없었다.
베이컨이나 소스나 짠맛이 부족할 테니 소금도 2꼬집 뿌렸다.
소스와 고추장을 넣는 사이 타고 있을 바닥 재료들과 잘 섞어준다.

처음에 구워놨던 미트볼과 함께 토마토를 넣는다.
토마토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토마토가 들어갔음을 알지만 넣는다.
이유는 아직도 토마토가 많이 남았다.
소스와 함께 버무리며 부글부글 끓을 때까지 기다린다.
섞고 있다 보면 베이컨과 소시지, 토마토향이 강렬하게 퍼진다.
냄새로 소환되어 미트볼을 집어 먹는 남편은 덤이다.


어느 정도 끓였다 싶으면 바질과 후추를 뿌린다.
향신료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우리 부부는 강한 향도 무난하게 먹는다.
스파게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효과가 높아 툭툭 털어 넣었다.
향신료를 섞으면 스파게티 소스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