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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토마토손질

by 새싹하나 2025. 5. 21.

 

 

미뤄둔 일 중 1가지. 실온에 방치한 토마토 보관이다.

1박스는 끓여서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고 생으로 먹는 사이 후숙이 완료됐다.

후숙이 뭔가 이제 부패로 넘어갈 수준이라 토마토와 마주하기로 했다.

선물 받은 토마토인데 최대한 많이 내 위에 넣어야 하지 않겠는가.

 

 

꼭지를 따고 세척을 하며 토마토를 3종류로 나눴다.

1. 흠이 없고 예뻐 그냥 먹을 수 있는 것

2. 한쪽으로 흉이 졌거나 상처가 있어 살짝 거슬리는 것.

3. 오래되어 껍질이 우그러 졌거나 상처가 많아 그냥 먹기 좀 그런 것.

순서대로 그냥 먹을 거, 꿀에 재울 거, 껍질 벗겨 냉동실에 들어갈 것이다.

나는 그냥 먹는다지만 남편은 한입에 넣을 수 있거나 주스로 줘야 먹는다.

설탕에 넣으면 영양소가 파괴된다는 말에 꿀을 쓰기로 했다.

 

 

 

찾아보니 꿀은 없고 선물 받은 꿀차가 있어 넣기로 했다.

나는 따뜻한 차를 잘 안 마시고 남편은 직접 타먹지 않아 사라지지 않았던 것인데 잘됐다.

2병 중 1병은 이렇게 없애자는 마음으로 기쁘게 만들었다.

설탕이 아니니 토마토를 다 썰어 담고 한 번에 부었다.

토마토가 반질반질하니 예뻐 보인다.

 

 

다 붓고 빈 병을 물로 헹구다 뒷면을 보고 멈칫했다.

꿀 0.5%.....?

동충하초농축액과 꿀을 합해서 10.5%면 액상과당, 물엿, 카라멜, 허브향이 89.5%라는 거다.

그러니까 537g이 당 성분이라는 건데.....?

건강에 덜 해로운 토마토 절임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설탕과 차이가 없다.

이게 맞나 흐린 눈으로 보다 냉장실에 넣었다.

영양분은 파괴되겠지만 맛있겠지...

 

 

상처 많거나 모양이 영 별로인 토마토에 십자 칼집을 넣어주고 삶았다.

껍질을 벗기기 위한 기초 행위다.

꼭지 부분의 심도 미리 잘라줬다.

전에 삶고 나서 하려니 물컹거려서 힘들었다.

물이 끓어서 토마토들을 넣었는데 하이라이트라 그런지 온도가 애매하다.

토마토를 많이 넣어 다시 끓이는데 시간이 걸리는 걸까.

 

 

뜨거운 물에 담가도 익으니 상관없겠지.

냄비에 빠진 토마토 껍질이 알맹이와 분리될 정도까지 놔둔다.

처음 껍질을 벗길 때는 몇 분을 해야 하나 많이 찾았었다.

살짝 익히는 게 목적이라면 시간 지키겠지만 아니면 눈에 보일 때 빼자.

경험으로 얻은 내 결론이다.

 

 

분리되어 가는 토마토를 냉수에 담갔다 건져줬다.

많이 익혀서 작은 충격에도 속을 훤히 보여준다.

이제 따뜻하고 물컹하며 축축한 토마토를 잡고 껍질을 벗겨줬다.

냉동실에서 꺼낼 때 바로 요리하기 위한 밑작업이다.

물론 미래 냉동실에서 나온 토마토를 어디에 쓸지는 모르겠다.

 

 

껍질을 벗기고 보니 양이 작아졌다.

껍질이 거슬려도 그냥 함께 쓰는 이유가 이건가 싶게 알이 귀엽다.

이 고생을 해서 양을 잃고 식감을 완화하는 정도라니 이상하다.

난 껍질 상관없는데 그냥 얼릴걸 그랬나.

아쉬워하면서도 남편은 부드러운 거 좋아하니 이게 낫다 스스로를 다독인다.

 

 

남은 토마토는 바람에 물기를 말린 후 냉장실에 들어갈 예정이다.

좌측이 그냥 식용, 우측은 스테비아에 절일 예정이다.

일단 영양소 파괴된 토마토 먼저 먹은 후에 말이다.

토마토가 다 냉장실에 들어가며 숙제 1개가 사라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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