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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박스로 길고양이 집 만들기

by 새싹하나 2025. 6. 25.

 

 

김치를 주문하니 스티로폼 박스가 생겼다.

버릴까 하다 길고양이 새끼가 야외에서 자는 게 떠올랐다.

건강하면 모르겠는데 감기에 걸려 요즘 코를 훌쩍이고 있다.

붙임성 좋은 녀석이 손바닥만 하니 신경 쓰여 고양이 집을 만들기로 했다.

 

 

거창하게 고양이집을 만든다고 했으나 별거 없다.

고양이들은 박스 안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구멍 1개만 뚫으면 된다는 뜻이다.

이동이 좋게 양면을 뚫는 경우도 있으나 감기 걸린 새끼를 위한 집이다.

뚫을 위치에 선을 긋고 칼로 잘라줬다.

삐뚤빼뚤하지만 자르고 보면 티는 잘 안 나니 괜찮다.

 

 

지름이 10cm도 안된다.

자른 후 너무 작은 크기인가 싶지만 놔두기로 했다.

아직 손바닥 위에 다 올라가는 크기의 새끼다.

입구가 넓으면 다른 길고양이가 잠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

감기도 걸렸는데 좀 포근하게 지내도 되지 않겠는가.

 

 

그냥 뚜껑을 덮어도 되지만 포근함에 도움 되라고 바지를 넣었다.

오래 입어 곧 버릴 예정이었는데 새끼에게 도움이 된다면야.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으니 사람 옷도 괜찮지 않을까.

더운데 감기에 걸린 새끼가 포근하길 바랄 뿐이다.

 

 

뚜껑을 덮고 테이프로 뚜껑을 붙여준다.

고양이집 만들기는 이게 끝이다.

이제 이 집의 주인공인 새끼고양이에게 가져가면 된다.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나가보니 새끼고양이가 혼자 웅크리고 있다.

부근에 어미고양이가 있는데도 요즘 혼자 저렇게 지낸다.

어미고양이가 거부하는 건 아닌데 따로 지내는 이유를 모르겠다.

다른 형제는 어미고양이 옆에 잘 있는데 말이다.

 

 

뚫은 입구의 크기가 불안했는데 다행히 적당해 보인다.

나중에 성장하면 입구 크기를 키워줘야지.

몸도 약하고 눈물, 콧물까지 나 기력 없어 보이는 요즘이다.

새끼고양이는 이 스티로폼이 본인의 집인지 바로 인지를 못한다.

날 보고 반갑다며 달려오는 새끼고양이를 한 손으로 들어 올렸다.

입구에 얼굴을 들이미니 일단 들어갔다.

 

 

내가 나오니 어미고양이와 형제새끼고양이가 왔다.

먹는 걸 주는 줄 알았나 보다.

형제새끼고양이는 다가왔다 새끼고양이가 안에 있는 걸 보고 반응한다.

어미고양이도 안에 새끼고양이가 있자 들어가려고 한다.

어미고양이는 들어가기에 실패했다.

성묘가 들어가기엔 입구가 작다. 의도했던 대로 되어 다행이다.

형제새끼고양이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어미가 없다면 금방 나오겠지.

 

 

어미와 형제새끼고양이가 간 뒤 나온다.

몸도 안 좋은데 발육상태 다른 형제에게도 시달려 힘든 녀석이다.

혼자 스티로폼박스를 집으로 삼아 잘 자면 좋겠다.

집으로 삼는지는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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