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손 편지를 썼다.
함께 사는 가족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기에 우편 봉투에 담겼다.
편지를 잘 안 쓰다 보니 우표가 없는 관계로 우체국에 가 붙일 예정이다.
이 편지는 군 복무 중인 조카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소통이 편해지고 연락이 쉽고 빨라지며 편지 쓰기는 새삼스러운 일이 된다 싶다.
그 새삼스러운 걸 한다는 것.
그것에 좋은 기억이 있기에 조카에게 1번은 해주고 싶었다.
쓰기 전에는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쓰고 나면 고민이 없어질 줄 알고 썼는데 고민이 변했다.
조카들에게 쓰는 글이라 그럴까 조언이랍시고 참견하는 게 아닐까 싶은 내용이 가득이다.
알아서 잘 해낼 성인인데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게 아닐까 고민이 든다.
좋은 경험을 주고 싶은데 내 편지가 불쾌한 경험이 되는 건 아닐까.
아직도 걱정과 고민을 품는 것은 편지가 아직 내 손에 있기 때문이다.
빨리 보내버려야 속이 편하겠다.
오빠나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와는 고민이 다르다.
친오빠나 친구들에게는 반응 고민 안 하고 좋은 점이나 내가 해주고 싶은 것들을 적어나갔었다.
그런데 조카들은 알아가고 싶은 것만 많고 위치가 다르니 어렵다.
장거리에 교류가 적었기에 더한 거 같다.
성장을 계속 지켜보고 알아갔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일이다.
친척과의 교류가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다.
조카를 모르면서 알아가려는 내 마음이 미련은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시간을 들여 써 내려간 이 편지와 같이 말이다.
그럼에도 친척에게 연락하고 편지를 적어 내려간 이유는 단순하다.
내 마음에 감정이 남았으니까.
그 감정을 뭐라 정의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정 애틋함 미련
뭐라고 붙여도 신경 쓰이고 생각나는 걸 어쩌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마음을 최대한 예쁘게 포장해 보이는 것이다.
받고 느끼는 것은 상대의 몫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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