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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오랜만에 손편지

by 새싹하나 2025. 6. 28.

 

 

오랜만에 손 편지를 썼다.

함께 사는 가족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기에 우편 봉투에 담겼다.

편지를 잘 안 쓰다 보니 우표가 없는 관계로 우체국에 가 붙일 예정이다.

이 편지는 군 복무 중인 조카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소통이 편해지고 연락이 쉽고 빨라지며 편지 쓰기는 새삼스러운 일이 된다 싶다.

그 새삼스러운 걸 한다는 것.

그것에 좋은 기억이 있기에 조카에게 1번은 해주고 싶었다.

 

쓰기 전에는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쓰고 나면 고민이 없어질 줄 알고 썼는데 고민이 변했다.

조카들에게 쓰는 글이라 그럴까 조언이랍시고 참견하는 게 아닐까 싶은 내용이 가득이다.

알아서 잘 해낼 성인인데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게 아닐까 고민이 든다.

좋은 경험을 주고 싶은데 내 편지가 불쾌한 경험이 되는 건 아닐까.

아직도 걱정과 고민을 품는 것은 편지가 아직 내 손에 있기 때문이다.

빨리 보내버려야 속이 편하겠다.

 

오빠나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와는 고민이 다르다.

친오빠나 친구들에게는 반응 고민 안 하고 좋은 점이나 내가 해주고 싶은 것들을 적어나갔었다.

그런데 조카들은 알아가고 싶은 것만 많고 위치가 다르니 어렵다.

장거리에 교류가 적었기에 더한 거 같다.

성장을 계속 지켜보고 알아갔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일이다.

 

친척과의 교류가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다.

조카를 모르면서 알아가려는 내 마음이 미련은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시간을 들여 써 내려간 이 편지와 같이 말이다.

그럼에도 친척에게 연락하고 편지를 적어 내려간 이유는 단순하다.

내 마음에 감정이 남았으니까.

그 감정을 뭐라 정의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정 애틋함 미련 

뭐라고 붙여도 신경 쓰이고 생각나는 걸 어쩌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마음을 최대한 예쁘게 포장해 보이는 것이다.

받고 느끼는 것은 상대의 몫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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